사랑의 실천사례-임경희 교사

작성일
2015-09-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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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천사례>

사실 이렇게 여러 선생님 앞에 서게 된 것을 퍽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기에 곧 혁신강의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고백하면 저는 충남고등학교에 큰 빚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게는 아주 말썽꾸러기 아들 녀석이 있는데 그 아이가 충고에 다녔습니다. 어찌나 요란했는지 별명이 ‘충고 폭탄’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수시로 경찰서와 검찰청을 오가는 사고 뭉치였습니다. 아들의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의 수학점수는 19.4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못난 아들이 3학년이 되어 담임 선생님을 좋아하면서 변해버렸습니다. 그 담임 선생님은 저희 못난 자식을 ‘다크 호스’라고 부르며 격려했기 때문입니다.

전 그때 교육이 무엇인가를 알았고, 또 위대한 ‘교육의 힘’을 보았습니다.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 부모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선생님의 역할도요.

그 아이는 지금 충남대 수의대 졸업반입니다. 이런 일이 있기에 멀리서 충고 건물만 바라보아도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 2002년 3월, 아들의 모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충남고 40년 역사의 첫 번째 여자담임을 하라고 해서 무서워 덜덜 떠는 저를 격려한 것도 아들입니다.

“엄마는 사고뭉치 그 자체인 저를 키웠는데 뭘 걱정하세요. 충고 아이들 다 착해요. 담임 하세요.”

그리고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과연 충고에 대한 빚을 다 갚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갚으려고 노력한 세월이 이제 어느덧 5년이 되어 갑니다.

저는 ‘혁신’이란 무엇인가를 새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래서 떳떳하고 당당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혁신입니다.

이 강의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강조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선 것은 여러분보다 결코 더 많은 일을 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학교에는 저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다만 저는 기록했을 뿐입니다.

기억하십시요. ‘적자! 생존!’입니다.

부디 여러 선생님들이 지금 하시고 있는 일들을 기록해 놓기 바랍니다. 그 기록들이 앞으로 언젠가 큰 결실을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