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가르치는 선생님 ‘특별한 제자사랑법’ 송충남 교사

작성일
2015-09-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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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생명나눔운동의 소중함을 알리는 열혈 홍보맨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충남고등학교에서 교련을 가르치는 송충남 교사다.

학교와 선생님의 이름이 같다보니, 이름을 두세 번 되묻는 번거로운 일이 생기지만 충남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한번 듣고는 결코 까먹을 수 없을 터.

“서울에서 교편을 잡다가 내려왔는데, 어떤 인연인지 이름이 같더라고요. 주변에서 많이 오르내려서 한때는 개명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송충남 교사가 생명나눔운동인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몇 년 전 동창회를 통해서였다. 한 친구가 동창회의 커뮤니티에 장기기증서약을 했다는 내용과 함께 ‘우리도 이처럼 의미 있는 일에 함께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는 글을 올린 것.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평소부터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은 있었는데 방법을 잘 몰랐습니다. 친구의 글을 보고 장기기증등록을 했다”며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육신은 썩어서 없어질 것이지만, 정신은 남는다”라는 간명한 대답을 건네 주었다.

송충남 교사는 1학년 학생에게는 ‘창의재량’ 시간에, 2학년 학생에게는 ‘교련’ 시간에 장기기증의 의미를 설명한다. ‘창의재량’ 수업은 교사의 재량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 쉽게 수긍이 가지만, 교련시간에도 홍보를 한다니 낯설기도 하다.

“교련이 의미가 원래 ‘가르쳐서 단련을 한다’입니다. 신체를 단련하는 것은 강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의미는 약자를 위해서 돕는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나누어주는 것도 강한 사람의 덕목입니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도를 곡해하지는 않을지, 오히려 장기기증을 강요한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지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장기기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오히려 높았다. 송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등록엽서 200장이 금방 동이 났을 정도. 그런데 학생들이 엽서를 작성해서 다시 가져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학생들의 대답이 각양각색이었다. 조금 더 고민해 보고 결정하겠다는 학생도 있었고, 장기기증이 아직은 어렵고 무섭게 느껴진다는 학생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 집에 상의하려 엽서를 가져간 학생들이 되레 혼이 나서 돌아온 것이다.

아직 미성년인 아이들이 부모에게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게 낯선 환경이란 걸, 송교사는 그 일을 통해 알게 됐고 한층 더 조심스럽게 학생들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생명나눔운동을 궁리하게 됐다.

“지금 당장 장기기증등록을 한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장기기증에 대해 바르게 알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저는 학생들에게 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앞으로 좀 더 나이가 들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되면, 그 때 다시 제 수업을 기억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생명나눔의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송충남 교사. 작지만 큰 걸음으로 나아가는 그의 발걸음 속에 또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태어나고 있다. (자료제공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