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고 모교

작성일
2015-09-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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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상위권 서울大 합격률 높은 일반계고 비결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이 많은 학교는 그만큼 서울대 합격자도 많을까. 동아일보가 2010학년도 학교별 수능 성적과 합격자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최상위권 학생 수와 서울대 합격자 사이에 비례 관계는 없었다. 오히려 최상위권 학생 수는 적지만 서울대 합격자는 많이 배출한 일반계고가 눈에 띄었다.》

배 명, 개인 장단점 분석 전형 집중
충남, 동아리 운영 강세과목 육성
동래, 학습 플래너 작성 수시점검


○ ‘소리 없이 강한’ 숨은 지역 명문 드러나

수능 최상위권 학생 수 순위나 서울대 합격자 배출 순위 상위권은 모두 외고 등 특목고나 자립형사립고가 독식했다. 그러나 최상위권 대비 서울대 합격률은 1위 서울과학고, 2위 대구과학고, 3위 민족사관고를 제외하면 4위부터 51위까지 일반계고 일색이다. 특히 일반계고 중에는 최상위권 학생이 많은 학교 순위나 서울대 합격자가 많은 학교 순위, 평균 수능 성적이 높은 학교 순위 등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학교가 많았다.

최상위권 대비 서울대 합격률에서 전국 5위에 오른 서울 상문고는 같은 구에 있는 세화고, 반포고, 동덕여고 등에 비해 수능 평균 점수나 최상위권 학생 수는 떨어지지만 서울대 합격률은 지역 내 최고다. 경기 성남시의 분당대진고도 수능 성적은 같은 지역의 서현고, 낙생고 등보다 떨어지지만 서울대 합격률은 경기도에서 가장 높았다. 광주 북구의 금호고도 경쟁 학교인 고려고, 살레시오고보다 수능 성적은 낮았지만 서울대 합격률은 높았다.

지역에서 ‘명문고’로 소문나 우수 학생들이 몰려드는 학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진학 지도를 차별화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학교들이 드러난 것이다. 반면 수능 최상위권이 많기로 유명한 외고들과 안산동산고, 광명 진성고 등 일부 일반계고는 5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 서울 배명고, 진학 유리한 곳 집중분석



서울 배명고 학생들이 자습실에서 자율학습에 열중하고 있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350석 규모의 자습실에서 밤 12시까지 공부할 수 있다. 사진 제공 배명고
전국에서 최상위권 대비 서울대 합격률이 가장 높은 일반계고는 서울 송파구의 배명고다. 최상위권 학생이 10명인 이 학교는 서울대에 10명을 합격시켰다. 배명고는 송파구에서 우수 학생을 많이 보유한 학교는 아니다. 최상위권 학생이 많은 학교는 보성고(23명), 잠실고(16명), 가락고(14명) 등이다. 배명고의 최상위권 학생 수는 지역 내 13개 학교 중 7위에 불과하다. 이 학교 박병철 교감은 “송파구에서도 배명고가 위치한 삼전동은 경제적 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교육열도 다른 동네보다 떨어지는 편이라 우수학생 자원은 다른 학교에 비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명고의 최상위권 대비 서울대 합격률은 우수 학생이 많은 다른 학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보성고는 최상위권 학생이 두 배 이상 많지만 13명이 서울대에 합격했고 잠실고는 2명, 가락고는 1명이었다. 배명고의 비결은 차별화된 진학지도에 있었다.

이 학교의 본격적인 진학지도는 지난해 시작됐다. 학기 초 모든 3학년 학생의 장단점을 분석해 진학에 유리한 대학을 선정하고 노릴 만한 입학 전형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학생마다 논술에 집중해야 할 학생, 인·적성검사에 집중해야 할 학생 등으로 나누고 그룹으로 묶어 맞춤형 진학지도를 했다. 담당 교사는 희망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어떤 영역에서 몇 점을 더 올려야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개인별 파일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지난 수년간의 입시 실적을 토대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을 지망하는 그룹으로 나눴다. 학교는 같은 학교를 지망하는 학생끼리 모여 협동학습을 하도록 했다. 효과는 눈에 띄게 나타났다. 2009학년도 4명이었던 서울대 합격자가 1년 만에 1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 충남고 그룹지도, 동래고 독서교육 효과



대전 충남고는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같은 학생들끼리 모여 매주 한 번씩지도교사와 함께 공부하는 ‘교과학습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수학 동아리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심화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 제공 충남고 대전에서 최상위권 대비 서울대 합격률이 가장 높은 충남고는 21명의 최상위권을 배출해 12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이 학교는 지역 내 경쟁 학교인 대전외고보다도 뛰어난 진학 실적을 보였다. 대전외고는 62명의 최상위권 학생이 있었지만 서울대에는 9명이 합격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경쟁학교인 대덕고는 22명의 최상위권 학생을 배출했지만 5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충남고는 ‘교과학습 동아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말 그대로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같은 학생들끼리 모여서 매주 한 번씩 지도교사와 함께 공부하는 동아리다. 최화중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그룹을 만들어 배우고 싶은 지도교사를 찾아가 공부하도록 한 것”이라며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기르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상위(언어 수리 외국어 1등급) 학생 수가 10명 이상인 학교만을 대상으로 함.
서울대 합격자 12명 중 11명이 정시에 합격했을 정도로 이 학교는 정시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비결은 고득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입시 대비 논술 수업이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합격한 조계환 군(19)은 “학교에서 한 논술 수업이 합격 비결이었던 것 같다. 학원에 갈 필요 없이 매일 논술을 쓰고 평가를 받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고의 진학지도에는 그동안 졸업생들의 성적과 진학실적을 모은 데이터가 활용됐다. 모든 재학생의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성적 향상도가 입력돼 있어 체계적인 합격 예측이 가능했다. 김종석 3학년 부장교사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학생들이 학원보다 학교를 신뢰하는 분위기였던 것이 입시 성공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 최상위권 대비 서울대 합격률이 가장 높은 동래고 역시 독창적인 진학지도가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한다. 이 학교는 12명의 최상위권 학생을 배출해 9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동래고는 모든 학생들에게 매일 단위로 학습 플래너를 쓰도록 하는 ‘셀프 스터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사가 플래너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구체적인 진학 지도를 할 수 있었다. 또 대입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도 독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독서교육 지원시스템을 운영했다. 학생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추천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올리고 책을 읽었다는 확인을 받는 것이다. 구근회 교감은 “모든 학교가 나름대로 진학지도 계획을 세우고 있겠지만 뛰어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 프로그램이 아닌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동아일보는 교육 수요자의 알 권리를 위해 2005∼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학교별 성적을 공개합니다. 동아일보 교육팀 블로그(www.journalogplus.net/education)를 방문하시면 위 기간에 수리 ‘가’ ‘나’로 구분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학교별 성적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